테슬라 사이버트럭, 갑작스러운 가격 인하…’단 10일만 판매’

6만 달러 이하 듀얼 모터 AWD 트림 전격 추가
프리미엄과 성능·주행거리는 비슷, 편의·하드웨어 변경
10일 뒤 가격·구성 변화 가능성…한시 판매 해석 엇갈려

테슬라 사이버트럭 듀얼모터 사륜구동 모델의 판매 페이지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사이버트럭 라인업에 새로운 듀얼 모터 AWD 트림을 추가했다. 가격은 5만9,990달러로 안내됐고, 배송비를 포함한 시작 가격은 6만1,985달러로 정리된다. 기존 엔트리 성격이었던 ‘프리미엄 AWD(7만9,990달러)’와 비교하면 2만 달러 낮은 가격대다.

이번 변화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시간 제한’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X에서 이 가격이 “앞으로 10일 동안만” 적용된다고 언급했다. 10일 이후 트림이 사라지는지, 가격만 올라가는지, 혹은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되는지에 대해서는 테슬라가 아직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핵심 성능 유지, 진입 가격 낮춘 AWD 구성

이번 사이버트럭 듀얼 모터 AWD의 핵심은 ‘싼데도 AWD’라는 점이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1초, 주행거리 최대 325마일(추정치)로 안내된다. 성능 수치만 놓고 보면 프리미엄 AWD와 동일하다는 얘기다. ‘가격은 낮추고 핵심 스펙은 유지했다’는 인상을 주는 이유다.

다만 픽업트럭에서 중요한 견인과 적재 용량은 조정됐다. 새 AWD 트림의 견인력은 7,500파운드로, 프리미엄 AWD의 11,000파운드보다 낮다. 적재중량(페이로드)도 2,006파운드로, 프리미엄 AWD(2,500파운드)보다 줄었다. 성능과 항속은 유지하되, 작업용 능력치 일부를 양보했다.

가격 인하의 조건

가격을 낮춘 가장 큰 포인트는 하드웨어다. 프리미엄 AWD가 에어 서스펜션을 쓰는 반면, 새 AWD 트림은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으로 바뀐다. 다만 어댑티브 댐핑(노면에 따른 감쇠 조절)이 지원된다. 에어 서스펜션의 차고 조절 기능은 쓸 수 없게 됐지만,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면에서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휠도 기본 구성이 달라진다. 프리미엄 AWD는 20인치 휠이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새 AWD 트림은 18인치 휠이 기본이며 비용을 내면 20인치 ‘코어 휠’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체감 차이가 더 크다. 새 AWD 트림은 시트가 텍스타일(패브릭) 소재로 바뀌고, 앞좌석은 열선만 제공되며 통풍 기능은 빠진다. 오디오는 7스피커로 줄고(프리미엄 AWD는 15스피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도 제외됐다. 뒷좌석 9.4인치 디스플레이도 없어졌다. 엔트리급인 만큼 고급감과 정숙·편의를 덜어 가격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전원과조명에서도 차이가 있다. 새 AWD 트림에서 실내 120V 전원 아웃렛 2개가 삭제됐고(적재함 전원은 유지), 프리미엄 조명 대신 표준 조명/테일램프가 적용된다. 반면 전동 토노 커버는 유지되며, 적재함에는 120V 아웃렛 2개와 240V 플러그가 포함된다.

저가형 모델 출시 이유는?

이번 저가형 사이버트럭 출시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라인업을 다시 정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테슬라는 과거 싱글 모터 RWD 트림을 엔트리로 추가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해당 구성을 정리한 바 있다. 이번 듀얼 모터 AWD 엔트리 트림은 당시 전략을 수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수치 비교에서도 변화의 방향이 드러난다. 싱글 모터 RWD는 최대 주행거리 350마일을 내세웠지만 가속 성능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 엔트리 AWD는 주행거리를 일부 줄이는 대신 가속 성능을 강화해, 가격을 낮추면서도 ‘AWD 사이버트럭이라는 기본 성격을 유지하는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판매 압박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테슬라는 2025년 미국에서 약 2만 대의 사이버트럭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무려 48%나 감소한 수치다. 사이버트럭이 리콜과 품질 이슈 등으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번 가격 조정이 수요 증가를 위한 선택이라 게 다수 외신들의 분석이다.

또한 주목할 점은 상위 트림 가격도 함께 움직였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고성능 최상위 모델인 ‘사이버비스트’ 가격을 11만4,990달러에서 9만9,990달러로 내렸다. 저가형 엔트리 트림 추가와 최상위 모델 가격 인하를 동시에 진행하며 라인업 전체 가격을 재배치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정’ 발언, 그 이후

일론 머스크가 말한 ’10일’의 의미는 여러 갈래로 해석될 수 있다. 단기 프로모션으로 주문을 끌어올린 뒤 가격을 올릴 수도 있고, 트림이나 옵션 구성을 재구성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새 AWD 트림은 가속력과 주행거리 같은 기본 성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머스크가 약속한 기한이 지난 뒤 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더 넓은 가격대로 끌어내리려는 방향 자체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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